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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의학칼럼 제75호] 유방촬영술, 아픈데 꼭 강하게 눌러서 찍어야 할까요?
[의학칼럼 제75호] 유방촬영술, 아픈데 꼭 강하게 눌러서 찍어야 할까요?
윤성현| 2026-06-05| 조회수 : 134

유방촬영술, 아픈데 꼭 강하게 눌러서 찍어야 할까요?

 

 

 

 

 ▎서산의료원 영상의학과 천영직 과장

 

유방촬영술, 왜 그렇게 아프게 누를까요?

건강검진 시기가 오면 유방촬영술을 앞두고 걱정부터 앞선다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너무 아파서 다시는 찍고 싶지 않다", "멍이 들 정도로 누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호소하시는 주민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뵙습니다. 기계가 가슴을 강하게 압박할 때 느껴지는 고통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기술로 이 통증을 완전히 없애면서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의사들이 "아프셔도 꾹 참고 찍어야 한다"고 당부드리는 데에는 현실적이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겹쳐 있는 조직을 펼쳐야 숨은 혹이 보입니다.

우리의 유방은 입체적이고 제법 두꺼운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누르지 않고 그대로 사진을 찍는다면, 유방 내부의 여러 조직과 혈관들이 겹쳐져 엑스레이 사진상에서는 하얗게 뭉뚱그려진 덩어리로만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암의 초기 징후인 '미세석회화(모래알처럼 작은 찌꺼기)'나 아주 작은 초기 종양이 겹친 정상 조직에 가려져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유방을 납작하게 누르는 것은, 두껍게 겹쳐진 조직들을 얇게 쫙 펼쳐서 그 사이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조치입니다.

 

검사 대상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이를 투과하여 사진을 찍기 위해 더 많은 양의 방사선이 필요합니다. 유방을 강하게 압박해 두께를 얇게 만들면, 그만큼 적은 방사선량으로도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환자분이 받는 방사선 피폭량을 안전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서산의료원에서는 이러한 현실적인 한계를 보완하고자 20257월부터 대학병원급 3D 유방촬영기를 도입하여, 불가피한 방사선 노출과 검사 소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적인 방어선입니다.

검사 순간의 통증이 두려워 검진을 미루거나 건너뛰는 것은 훗날 더 큰 위험과 더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감수해야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유방촬영 기계 앞에서의 몇 초는 분명 고통스럽고 매섭습니다. 하지만 그 짧고 불편한 찰나가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방어선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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